삼성 반도체 300조, 현대차 전기車 24조… 줄잇는 미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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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4-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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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42년까지 총 300조 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업체들과 첨단 반도체 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초격차’ 확대를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등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을 집중 육성하며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파운드리와 설계에 집중함으로써 시스템 반도체 부문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메모리 분야에서도 당장은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추락하고 있지만, 선단 공정 수요가 다시 폭증할 때에 대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배출량-감축량) ‘0’을 달성하겠다는 ‘넷제로’ 목표를 세우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인 SK종합화학의 사명을 SK지오센트릭으로 바꿔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화학사로 탈바꿈했다. 또 SK어스온을 통해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SK에코플랜트에서 폐배터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그룹의 미래 준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자체적인 ‘사회적 가치(SV)’ 산출을 통해 재무적 성과와 함께 평가하며 미래의 과제를 현재의 문제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 연간 전기차 364만 대를 생산해 전기차 시장에서 ‘톱3’가 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7위였는데 이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는 첫 삽을 떴다. 이 공장 건립에는 6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지아 신공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 화성시에서 기아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여는 자리에서 향후 8년간 국내에만 24조 원을 전기차 생산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광모 ㈜LG 대표의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친환경 사업), 이른바 ‘ABC’ 비전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 애리조나주에 북미 최대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7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는 또 주력인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현재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터리와 자동차부품(전장)에 이어 향후 LG그룹이 주력할 산업군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특히 초거대 AI, 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들을 중용하고 관련 조직을 전면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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