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1조 SRT' 고속철 사업 최종 적격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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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4-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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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33,000원 ▲1,300 +4.10%)이 1조원 규모의 수서발 고속철(SRT) 신규 고속열차(EMU-320) 사업의 최종 적격자로 선정됐다.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은 1단계 기술평가 기준을 넘지 못하고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21일 에스알(SR)에 따르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320 14편성(112량)과 차량 정비사업 재입찰 결과, 현대로템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낙찰금액은 차량 구매가격과 정비 비용은 각각 5255억원과 4750억원으로 모두 1조원 규모다. 열차 도입 시기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 1차 입찰 때 현대로템의 단독 참여로 유찰, 재입찰이 진행됐다.
현대로템은 1단계 기술평가에서 기술점수 87.8점을 받아 기준점(85점)을 통과한 반면 우진산전(84.20점)은 통과하지 못했다. 에스알은 기술점수에서 85점 이상을 획득해야 기술 적격자로 판단, 적정평가를 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2단계 가격평가를 진행한다.
전동차 시장 1위인 우진산전은 스페인 탈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당초 탈고의 열차 제작기술을 감안하면 기준선은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1점 미만 차이로 기술평가의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에스알은 이날부터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24일부터 28일까지는 낙찰자결정과 최종 계약체결을 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 국내 고속철 시장 18년째 사실상 독점…KTX-1 교체까지 독식 가능성 높아
현대로템은 이번 에스알 사업까지 따내면서 신규 고속철 시장을 독차지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달에는 코레일이 발주한 7000억웜 규모의 KTX 평택~오송선 투입 신규 고속열차(EMU-320) 17편성(136량) 제작을 수주했다. 이번 에스알 사업까지 포함하면 수주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고속열차 시장에서 현대로템이 18년째 이어온 독점적 구조는 더 장기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레일과 에스알의 고속철 발주를 초기 고속철인 'KTX-1' 전면 교체의 '전초전' 성격으로 주목했다. 두 사업 모두 현대로템이 독식하면서 이후 KTX-1 교체 물량도 수주할 가능성도 커졌다.프랑스 고속열차 떼제베(TGV)를 기반으로 제작된 KTX-1은 모두 46편성(920량)이다. 순수 교체비용만 5조~6조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기존 열차 폐차와 환경 개·보수 등 추가 비용도 감안하면 전체 사업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레일 KTX에 이어 에스알 SRT 발주까지 현대로템이 차지하면서 현재 독점적 구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에서는 현대로템 말고는 차세대 열차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어 사실상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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