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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1분기 반도체 적자만 8조 냈지만…"하반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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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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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회
작성일
23-04-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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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1분기 반도체 적자가 8조원에 육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2분기도 적자를 피하긴 힘들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한파'에…1분기 적자 8조원, 2분기도 '공포'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5% 감소한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도 63조74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줄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초 증권가에선 4조3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했으나 시장 예상치보다 더 좋지 않았다.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도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역시 5조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두 회사의 반도체 적자만 8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이로 인한 역대급 '반도체 한파'가 직격탄이 됐다. '경기 침체→모바일·가전제품 등 소비 위축→반도체 주문 감소 및 재고 증가→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반도체 가격은 원가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하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가격은 1월부터 평균 1.81달러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2021년 7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93달러로 하락했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서 재고도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는 적정치(4주)의 4배에 육박한 15주 이상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감산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완제품 재고는 D램,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하락과 재고 증가를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감산에 나섰지만 2분기도 적자를 피하긴 힘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974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 손실이 원인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손실이 3조32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업계가 겪고 있는 수급 불일치와 이로 인한 재고 수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수요 상황을 고려할 때 2분기에도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산 효과 나온다…"반도체 겨울 끝 보이나"

반도체 업체들은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올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키옥시아가 30%, 마이크론이 25% 수준의 감산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지 않은 수준의 생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이 완제품 공급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4~6개월 정도 소요된다.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감산이 본격화하면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가 줄면서 비용이 감소하고, 제품을 싸게 팔 이유도 줄어든다. 수요가 회복한다면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는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규모 확대가 고객 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재고가 더 감소하고, 하반기에는 시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감산 규모는 훨씬 더 의미있게 진행되고 2분기부터 재고 수준도 줄어들 것"이라며 "고객사 재고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하반기 수요가 점차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우현 SK하이닉스 CFO 재무담당도 전날 "업계의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최근 시황을 반영한 생산 조절 영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는 시황 개선과 함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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