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올여름 '슈퍼 엘니뇨' 영향에 폭등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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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6-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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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설탕이 올 여름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인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원당은 톤당 554달러, 설탕은 679달러로 전년(원당 414달러·설탕 562달러) 대비 33.8%, 20.8% 각각 올랐다.
설탕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4~5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원당은 톤당 549달러, 설탕은 699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였던 2011년(원당 톤당 708달러, 설탕 799달러) 대비 77.6%, 87.4% 수준까지 치솟았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4월 설탕 가격이 전월보다 17.6%, 5월은 5.5% 각각 상승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는데, 올 여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며 원당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자 6월 초 가격이 4.5%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엘니뇨로 수온이 높아지면 영양염류와 용존산소가 감소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도 불러온다.
엘니뇨 중에서도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슈퍼 엘니뇨'라고 한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강우량이 많아지는데, 하반기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세계 원당 수출량의 58%) 작황과 인도·태국의 사탕수수 생육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농식품부는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인도, 태국 등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이 300만~400만톤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 제당공장협회(ISMA)는 연간 원당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3650만톤에서 지난 1월 3400만톤에 이어 최근 3280만톤으로 하향조정했다.
태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폭염 등 이상 기후와 생산비 증가에 따라 사탕수수 재배 면적이 감소하며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호주와 태국 등에서 원당·설탕 수입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어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른 수급 압박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2018~2022년 우리나라의 원당 수입량은 평균 183만톤으로 이 가운데 106만3000톤(58.1%)은 호주, 45만4000톤(24.8%)은 태국에서 수입했다.
설탕은 2018~2022년 평균 10만8000톤이 수입됐는데, 이 중 태국이 8만3000톤(76.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호주와 태국은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국가로, 타 국가 대비 비교적 물류비용도 낮아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농식품부는 국내 설탕 가격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5%)과 원당 기본세율(3%)을 각각 0%로 인하하며 제당업계가 호주와 태국 의존도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부터 수입이 가능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이 가능해졌다"며 "하반기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원당과 설탕이 생산되기 시작하는 만큼 국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탕 관련주는 대한제당(001790), 보락(002760)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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