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피 나눠줄 수 있는 ‘인공혈액용 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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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6-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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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기술 기업 툴젠은 인공혈액과 이종이식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교정 소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영환 경북축산기술연구소 소장,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이사.
국내 기업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인공혈액을 생산하는 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람의 헌혈에 의존하는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이종장기 이식, 알레르기 억제 식품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전자 교정 기술 기업인 툴젠은 라트바이오와 공동으로 인공혈액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교정 소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사람에게 다른 동물의 혈액이나 조직을 이식하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데 유전자 가위로 항원을 제거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인공혈액은 혈액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혈액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9년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195개 국가 중 119개 국가가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인공혈액을 상용화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전시 수혈용 인공혈액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혈액세포 생산 기술개발과 원료 생산 단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유전자가위로 항원을 제거해 만능공혈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포주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전성과 비용의 문제로 인공혈액의 상용화는 여전히 먼 상황이다.
툴젠과 라트바이오는 인간의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제거한 유전자 교정 소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이종이식의 부작용인 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하는 데도 사용하는 만큼 추후에는 이종이식에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고기를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2년 유전자교정 육우의 위험성이 낮다며 육류 생산을 승인했다. 일본에서도 근육의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도미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는 “인공혈액 시장은 2027년까지 약 22조원 규모로 성잘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전자가위 인공혈액 시장뿐 아니라 이종이식, 치료제 개발, 동·식물 육종에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사업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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