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모듈러 시스템 꺼내든 현대차, 신흥국 전기차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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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6-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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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가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공개한 전동화 전략에서 2030년 200만대 판매 목표만큼 모듈러 시스템과 2세대 전용 플랫폼 도입도 눈길을 끈다. 배터리 솔루션까지 다양화해 전기차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1일 현대차가 전날 공개한 전동화 전략에 따르면 차세대 모듈러 아키텍처(IMA) 세부내용 공개됐다.
모듈러 시스템은 현행 플랫폼 중심의 자동차 개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다. 차급이나 플랫폼의 구분 없이 86개의 모듈러 시스템을 선행 개발한 후 모듈 조합으로 차종을 개발한다. 모듈러 시스템을 한번 개발해 놓으면, 다양한 차급에 적용이 가능해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
모듈러 아키텍쳐 핵심은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승용 전용으로 'eM', 상용 모델인 PBV(목적기반차량) 전용 'eS'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2세대 플랫폼은 모듈러 시스템을 활용해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픽업트럭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차종까지 아우를 전망이다. 중형 SUV 중심으로 활용 폭에 한계가 있었던 E-GMP 플랫폼보다 활용도가 높다.
배터리 솔루션도 다양화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활용 중이다. 여기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추가를 공식화했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화재 위험성이 낮다. 대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배터리도 무겁다. 저온 성능도 떨어진다.
김창환 현대차 전무는 "LFP배터리는 2025년경 최초로 도입하고, 향후 탑재 모델을 확대해 전략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운영하고자 한다"며 "추운 날에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배터리 수명과 효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전동화 전략 업데이트는 전기차 생산 원가 절감과 이를 통한 수익성 확보 목적이 크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로 플랫폼 간에도 공용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동일 자동 기준의 원가가 2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아진 가격은 대량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판매량 측면에선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37만4963대로 시장점유율 4.7%에 그쳤다. 테슬라가 131만3887대(16.4%)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까지 94만대, 2030년에는 200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밝힌 계획에서 각각 10만대, 13만대 상향된 목표다.
소형 전기차와 LFP배터리 탑재 차량 등은 떠오르는 신흥국 시장을 겨냥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379만대로 세계 3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지난해 30만4635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33%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기차 진출 의지를 지속해 밝히고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 수요에 적절한 가격의 친환경차를 공급해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조희승 하이투자 연구원은 "2025년 출시될 IMA 체계는 차급과 관계없는 표준화로 20% 이상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LFP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2025년부터는 신흥국을 타깃으로 저가형 전기차에 탑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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