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숨고른 현대차, 내년 CES엔 '수소' 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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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6-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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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에 10년간 참여하다 올해 불참했던 현대자동차가 숨고르기를 끝내고 내년 CES에는 다시 등판한다. 특히 내년 CES에서 수소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앞세울 것으로 예고하면서 전세계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가 글로벌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소 관련 기술이나 제품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3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사 차원에서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축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내년 초 CES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CES에 불참했던 현대차가 내년 CES에는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10년간 CES에 빠진적 없던 현대차가 돌연 올해 불참한 것을 두고 "보여줄 만한 혁신 기술을 다 보여줬다"는 얘기까지 나온 바 있다. 실제로 그간 현대차는 CES에서 전기차는 물론 로보틱스, UAM에 이르기까지 미래 사업을 총망라해 전시하면서 주목받는 부스로 꼽혀왔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간 관망하던 분위기였던 수소 사업 계획을 2년만에 참여하는 CES에서 공개한다는 점이다.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수소가 등장한 것 역시 2년 만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수소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선 현대차가 수소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그간 혁신기술로 점철된 부스를 꾸리던 현대차가 2년 만에 CES '보여줄만한' 아이템으로 수소 관련 기술과 제품을 낙점했다는 것으로 읽힌다.
현대차의 수소차 모델 '넥쏘'
'수소 생태계' 구축… 미래 수소 시장 선점한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적인 미래 모빌리티로 꼽히지만, 전기차보다 고도화된 기술을 요하는 데다 수소 공급의 어려움, 충전 인프라 구축의 한계로 인한 대중화의 어려움 때문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일찍이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나서 전세계 수소차 점유율 1위를 쥐고 있는 데도 좀처럼 사업을 확장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수소차 시장은 전기차보다 규모가 턱없이 작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만2786대로, 전기차 판매량인 802만대와 비교하면 0.3%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차가 다시 수소사업 고삐를 쥐게 된 것은 일단 수소차 시장이 열리면 선도 업체로서의 수혜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고 지금까지 지배자로 남은 것과 같은 이치다.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이미 경쟁력을 어느정도 확보한 상태다. 상용차의 경우 전기차로 개발 됐을 때 배터리 무게 등으로 에너지 효율이 크게 떨어져 미래엔 수소 연료로 가야한다는 방향성이 잡혀있기 때문이다.현대차는 이미 수소 상용차인 엑스언트 수소 전기트럭을 판매 중이며, 수소 버스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해선 '넥쏘'와 같은 승용차 도입이 필수적이다. 대중에게 상품가치를 인정받아야 또 다른 경쟁모델들이 수소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공동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며 수소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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