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메뉴보기

주식뉴스

돈이되는 테마 뉴스, 매일 무료로 확인하세요!

실시간 주식 뉴스

빨대 이어 1회용 그릇·물티슈도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제백과
댓글
0건
조회
251회
작성일
23-06-22 09:48

본문

유엔환경총회(UNEA)가 내년을 목표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지업계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장재부터 플라스틱 용기, 물티슈 등 다양한 제품을 종이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협약을 작성하기 위한 2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플라스틱이 유발하는 환경오염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협약의 초안을 늦어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85810df94a11d15b49f785c5eac171a8_1687394873_104.jpg
대구 동구 불로동 동구자원재활용센터 선별장에 재활용을 위해 수거해온 플라스틱 쓰레기가 마구 섞인 채 수북이 쌓여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간한 ‘글로벌 플라스틱 아웃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3400만톤에서 2019년 기준 4억6000만톤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도 1억5600만톤에서 3억5300만톤으로 늘었다.

한국은 플라스틱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 플라스틱 중 4.1%를 생산하며 중국(21%)과 EU(15%), 미국(14.5%), 독일(5.5%), 인도(4.2%)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은 세계 3위였다.

한국은 국제협약 제정을 앞두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말 개최되는 마지막 회의인 제 5차 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개최국의 위상에 맞게 플라스틱 사용 억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런 변화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종이를 부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솔제지와 무림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은 종이를 활용한 신소재 및 친환경 원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5810df94a11d15b49f785c5eac171a8_1687394900_3381.jpg
한솔제지가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 친환경 종이 포장 용기인 ‘테라바스’를 공급한다 

한솔제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신기술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도가 철보다 뛰어난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셀룰로스(나무 조직 내 섬유소를 나노미터 크기로 쪼갠 물질) 제조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접목한 친수성·생분해성 신소재 ‘듀라클’을 내놨다. 최근에는 신소재를 점증제·우레탄·고무 복합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기 위해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 포장재인 ‘프로테고’와 ‘테라바스’도 내놨다. 프로테고는 산소와 수분, 냄새를 차단할 수 있는 종이 포장재다. 식품·의약품·생활용품 등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름을 대체하고 있다. 테라바스는 플라스틱 계열 PE(폴리에틸렌) 코팅 대신 한솔제지가 자체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한 종이 용기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패스트푸드점 등을 중심으로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무림P&P도 종이 원료인 펄프를 직접 생산하는 회사라는 장점을 살려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펄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나노셀룰로스 신소재를 개발했고, 현재 셀룰로스 섬유 소재를 사용해서 자동차 내장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펄프를 활용한 포장재 ‘펄프몰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펄프몰드는 PE 코팅을 하지 않아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용이하고, 내열성을 갖춰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물티슈를 대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뜨거운 공기로 종이 원단을 건조하는 공법을 사용한 ‘크리넥스 종이 물티슈’를 개발했다. 종이 가공 제품인 만큼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고 생분해된다. 생활위생 제조 MSS그룹 자회사 모나리자도 생분해되는 천연펄프의 주성분을 활용한 ‘모나리자 아쿠아 비데 물티슈’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정을 계기로 정부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