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대…온난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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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6-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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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대부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한반도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022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상청은 1987년부터 한반도 이산화탄소 등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안면도, 고산, 포항, 울릉도·독도 총 4개 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2001년부터 매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전년 대비 1.9ppm 증가한 425ppm을 기록했다. ppm은 100만분의 1이라는 뜻으로 농도, 무게, 부피 등에 사용되는 단위다. 425ppm은 공기 입자 100만개 중 425개 가량이 이산화탄소라는 의미다. 1999년 안면도 연속 관측 시작 이래 최고 농도다. 고산(423.5ppm), 울릉도(422.8ppm) 감시소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0ppm 증가했다.
증가폭 또한 가팔라지고 있다. 과거 10년(2003~2012년)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연평균 2.0ppm이었지만, 최근 10년(2013~2022년)에는 연평균 2.8ppm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량이 40% 정도 많아진 셈이다. 글로벌 평균보다도 가파르다. 전 지구는 과거 10년동안 연평균 2.0ppm 증가했으며 최근 10년은 연평균 2.4ppm 증가해 2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산화탄소는 국내 온실가스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 체류하며 직·간접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말한다. 이산화탄소는 특히 체류 시간이 수백년에 달해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염화불탄소 등이 포함된다.
이산화탄소 외 온실가스 대부분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면도 기후변화 감시소의 메탄 농도는 전년 대비 6ppb(10억분의1) 증가한 2011ppb다. 이산화탄소에 비해 비중은 작지만 지구 온난화에는 두번째로 큰 영향을 미친다. 같은 농도일 때는 이산화탄소보다 28배 더 강한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대기 중 체류 시간은 약 12시간이다. 아산화질소 농도 또한 전년 대비 1.8ppb 증가한 338ppb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농도라면 273배 강한 온실효과를 야기한다. 2007년부터 관측이 시작된 안면도 육불화황 농도도 전년 대비 0.2ppt 증가한 11.4ppt(1조분의 1)로 최대치를 경신하였다. 대기 중 체류시간이 1000년으로 가장 길다.
온실가스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도 대기에 남아있는 온실가스는 한번도 줄지 않고 증가 중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침체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7% 가량 감소한 바 있다. 1회성으로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것으로는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와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없다는 의미다.
2020년 발간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먼 미래(2081~2100년) 동아시아 및 한반도 기온이 무려 7℃ 상승한다. 평균 강수량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난일(상위 10% 최고기온 발생일)이 지금보다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극한 기후 현상이 빈번해진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온실가스를 포함한 기후변화 원인 물질에 대한 감시와 이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상청의 신뢰성 있는 기후변화 감시정보가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연구기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 시 정책 판단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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