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메뉴보기

주식뉴스

돈이되는 테마 뉴스, 매일 무료로 확인하세요!

실시간 주식 뉴스

율호 ‘美 약한고리’ 집중공략… “600조 폐배터리 네바다 대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제백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3-07-11 13:10

본문

eadfae56571331f1d99b324c0b0e46bf_1689048612_5242.jpg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순환경제(循環經濟) 생태계가 태동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배터리 제작에 들어간 광물을 거의 그대로 다시 회수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했다. ‘폐배터리=핵심 광물’이랄 만큼 이를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잔존가치가 높은 폐자원에 시장의 기대가 쏠린다. 본지는 순환경제의 현재와 미래, 국내 기업들의 기회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코스닥 기업 율호가 600조 리사이클링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올해 본격적으로 개화기를 맞는 배터리 재활용(Recycle) 산업 선점을 위한 율호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통상 8~10년인데 2013년부터 테슬라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시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배터리 교체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나올 폐배터리 물량은 주요 전기차 브랜드의 보증기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기차 회사는 배터리 보증기간을 8년/16만km, 일부 업체는 10년/20만km를 제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15년 5712대에서 지난해 38만9855대다. 즉 올해를 기점으로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가 쏟아진다는 의미다. 

환경부는 오는 2030년 국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배출규모가 연간 10만 팩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전기차 판매 및 배터리 생산 증가는 폐배터리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2050년 전 세계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6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SNE리서치)이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율호는 최근 출자한 신설법인 율호머트리얼즈를 중심으로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사업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처리 전문가를 사업총괄로 선임한 데 이어 회사 내 주요 인력들을 배치하면서 사업수행을 준비하고 있다. 율호는 100% 자회사로 출자한 만큼 향후 역량강화를 위한 후속 사업추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초기 지분율을 100%로 맞춘 것 역시 외부 참여나 투자유치 없이 자체적으로 경영 및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거라는 분석이다. 율호는 자회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처리 생산에 이어 후처리 사업을 붙여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율호가 진입을 노리고 있는 폐배터리 리싸이클 사업은 대표적인 순환경제 영역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수명이 다하면 폐기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폐기되는 배터리가 자연상태에 방치될 경우 비철, 중금속 등의 오염원이 될 수 있지만 폐배터리를 분쇄해 핵심 원료(희유금속)를 추출하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구리, 흑연 등 새 원료로 가공, 공급할 수 있다. 

배터리 재활용할 경우 천연 광물의 채굴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배터리 종류별로 다양한 수익성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폐배터리(100㎾h급) 한 개에 들어 있는 광물의 잠재 가치는 6419달러(91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처리 공정은 핵심 소재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광물 공급망의 헤게모니(지배권)를 쥘 수 있는 산업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폐배터리 물량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수의 경쟁사들이 배터리 교체 연한에 대비, 주요 배터리사들과 사업협약을 맺은 상황이라 후속 주자인 율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

현재 국내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주요 기업은 폐배터리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율호가 해외 기업과 손잡고 후속 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리사이클링 사업은 규모의 경제 영역이기 때문에 덩치를 키우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회사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율호는 오랜 시간 순환자원 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미국 네바다주와 소통해 왔다. 이 과정에서 네바다주 배터리사들은 율호의 고순도 블랙매스 생산기술과 친환경 시설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율호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다만 현재 회사 협상단이 미국 네바다주를 방문해 현지 배터리 및 리사이클링 기업들과 사업동맹을 협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네바다주에는 북미의 이차전지 클러스터가 집중된 지역이다. 특히 2014년부터 가동한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지금까지 73억개의 배터리 셀과 150만개의 배터리 팩이 생산하며 폐배터리의 보고(귀중한 창고)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20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10~12개의 기가팩토리를 네바다주에 추가로 짓기로 발표하면서 여기서 나올 폐배터리의 향방에 리사이클링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 환경오염을 이유로 재생 광물 투자를 기피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공급망이 올스톱되며 산업이 멈추는 것을 보고 다시 자체 자원 생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율호가 네바다를 시작으로 미국 배터리 리사이클링의 약한 고리인 전처리 부분을 거들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방미 성과는 율호가 폐배터리 주도권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